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저녁별 - 이정하

파라은영 2008. 6. 3. 01:21
저녁별 - 이정하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 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곤
한숨지었다. 
너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 거다.

그런 다고 뭐 달라질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볼 밖에.

내 어둔 마음에 뜬 별 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가장  큰 아픔이기도 했다.

'시(詩)가 있는 마을 > 좋은 詩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상담  (0) 2008.07.08
마음이 쉬는 의자 - 정용철  (0) 2008.07.04
노래의 씨를 묻다/배한봉  (0) 2008.04.29
안부 / 정다혜  (0) 2008.03.03
새해 새 아침 / 이해인 님  (0) 2008.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