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는 마음으로 인생을 산다면 글 작성 시각 : 2006.06.19 14:11:24
주일 낮 예배후 아이들을 데리고 팔봉산 감자 축제를 갔다.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밭에서 감자를 직접 캐 보는 체험을 하고 있었다. 도시에 아이들은 신기하고 재미도 있나 보다. 일하는 것이 힘들지만 직접 캐서 먹는 감자의 맛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농부의 딸인 나는 새로울것도 없고 감자를 캘 아무런 도구도 챙겨 오지 않았다.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감자와 양파를 사기로 하고 행사현장을 돌아보고 공짜로 주는 찐 감자와 음료수를 사서 가까운 팔봉산 등반을 하기로 했다 .
정상을 향하여 조금 올랐는데 숨이 차오르고 다리가 아파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 갈 수가 없었다. 딸 은혜는 신발이 불편하고 치마까지 입고와서 내려 가겠다고 징징그린다. 그 사이에 재민이와 친구용탁이는 숲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은혜는 내려 가고 혼자 작은 바위에 앉아 나무들의 호흡을 마시고 들꽃들을 폰카에 담고 있는데 안면있는 사람들이 아는척을 하고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그때 먼저 갔던 아들이 전화로 "천천히 올라오면 앞에 돌탑이 있고 또 지나면 샘이 있고 작은 강이 나온다 돌다리를 건너 돌계단을 올라 우측으로 오르면 비행장이 나오는데 우리 그기서 쉬고 있어..." 처음 오르는 팔봉산 등정 꼭대기를 쳐다 보면 자신이 없지만 내 앞에 펼쳐진 상황에 기대와 궁금함이 밀려 왔다. 내려간 은혜가 걱정 되기도 하지만 쉬엄쉬엄 위를 향하여 오르고 또 올라 작은 바위에 쉬고 있는데..돌맹이를 발로 걷어 차면서 투덜투덜 올라오는 딸아이의 모습을 발견 엄마를 보더니 눈물을 보인다.
은혜를 의지하여 팔봉산4봉에 도전장을 내고 앞서간 아이들을 따라 가기로 했다 험한계곡도 나오고 가파른 계단을 지나 바위틈 사이로 밧줄을 잡고 오르다 보니, 어린아이들이 부모를 따라 왔고 ,칠십대로 보이는 할머니들도 올라 가고 있잔아, 길을 묻는 이에게 동행자가 되어 주고, 손을 잡아 주고 반갑게 인사를하고.. 미래를 알 수 없는 인생 길에 약속 없이 만나는 사람들...하나의 목적이 같기에 친절하고 기꺼이 손을 내밀어 힘이 되어 준다. 드디어 4봉 정상에 올라 세상을 둘러 보고 가파른 바위길을 내려오는데 올라 갈때보다 좀더 위험하고 힘이 들었지만 아이들이 옆에서 든든한 동행자가 되어 주고 다람쥐와 청솔을 만나 영상취재도 하고 즐거운 산행이었다 팔봉은 여덟게 봉오리로 되어 있어 팔봉이라고 한다 그중에 4봉을 올랐다. 천천히 쉬엄쉬엄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정상에서 성취와 쾌감도 맛보고 땀의 보람도 느낄 수있어 좋았다. 다시 또 도전 할 것을 산에게 약속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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