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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먼산에는 겨울눈이 그대로 쌓여 있고 아이들은 새학기를 맞아 동구밖 큰바위에 모여 한줄로 노래 부르며 등교하던 시절, 한 남자아이가 고집세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여자아이를 발로 다리를 걷어 찼는데, 그여자 아이는 그일로 학교 안가겠다고 울고불고 ....결국 어머니가 학교로 찾아오고 남자아이는 학교 운동장에서 '업드려뻐쳐'벌을 받게 되었다 . 열 다섯살 여름에 남동생들을 따라 소몰이를 함께 따라 갔다. 낮은 산에서 들꽃을 꺽기도 하고, 동화책을 읽고 있을때 갑작이 맑은 하늘에 천둥번개가 번쩍이며 소나기가 쏟아지자 아이들은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혼자 당황하고 있는데 누군가 내팔을 잡고 숲으로 만든 아이들만의 아지트로 끌고 갔다. 그곳은 비가 내리지 않았고 아늑하고 좋은곳이었다. 비가 그칠동안 처음으로 그 남자아이를 가까이서 보게 되었다. 햇살이 맑게 비치고 시원한 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남자는 어디선가 들꽃을 한아름 꺽어서 쑥스러운 듯 한손으로 내게 내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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