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걷는 하루/지혜의 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파라은영 2018. 8. 7. 15:25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 지브란(레바논 작가, 시인) -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그대들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두되 한 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 속에 묶어 두자는 말라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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