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지상에 일들은 위대하다/프랑시스 잠

파라은영 2016. 4. 5. 17:34

지상의 일들은 위대하다

      - 프랑시스 잠 -

 

위대한 것은 지상의 일들이다

우유를 짜서 나무 병에 담는 것.

살을 찌르는 뾰족한 밀밭에서 이삭을 거두는 것.

신선한 오리나무 밑에서 암소를 지키는 것.

숲에서 자작나무를 베는 것.

빠르게 흘러가는 냇가에서 버들가지를 엮는 것.

검은 벽난로, 옴 오른 늙은 고양이,

잠든 지빠귀, 뛰어노는 아이들 옆에서

오래된 구두를 고치는 것.

한밤중 귀뚜라미가 시끄럽게 울 때

소리 나는 베틀에서 천천히 옷감을 짜는 것.

빵을 굽고 포도주를 익히는 것.

뜰에 양배추와 마늘 씨앗을 뿌리는 것.

그리고 온기가 남아 있는 달걀들을 거두어들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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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월 좋은 생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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