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토우/권혁재

파라은영 2015. 8. 31. 17:40

토우

   권혁재(1965~ )

 

평택 삼리에 비가 내렸다

저탄 더미 속에 들어간 빗물이

검은 까치독사로 기어 나왔다

석탄재 날린 진흙길 따라

드러누은 경부선 철길

 

나녀가 흘린 헤픈 웃음 위로

금속성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기차가 얼굴 붉히며 지나갔다

한 평 쪽방의 몇 푼어치 기적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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