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신(春信)
유치환(1908-1967)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유내 들녁 끝 어디 메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그 자리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 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
=============================================================
2015.3.6금 동아일보 오피니언A30쪽 황인숙의 행복한 시읽기
'시(詩)가 있는 마을 > 좋은 詩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도종환 (0) | 2015.03.24 |
---|---|
그이 얼굴 (0) | 2015.03.18 |
12월의 詩 (0) | 2015.01.26 |
세수/정용철 (0) | 2014.10.17 |
당신 때문에 (0) | 2014.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