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재민이야기

엄마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5번째

파라은영 2011. 3. 15. 19:04

사랑하는 아들 재민아!

그동안 집으로 보낸 아들이 쓴 편지를 아빠가 대구로 보내주었다
3통의 편지를 한꺼번에 받아서 누나랑 엄마가 읽어 보고 많이 웃었다.
단체사진 또 한장이 올라 와 있어 군복입은 씩씩하고 밝은 모습의 건강한
아들 사진을 보게 되어 넘 좋았다 모자도 바뀌었던데
처음에는 전화도 안되고 볼 수도 없고 아들이 힘들고 고생한다는 생각에
자꾸 눈물나고 맛있는 거 먹고 싶어도 아들 생각하고 못 먹겠더라
이렇게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넘 기분이 좋고 개발새발이라도

아들이 보낸 편지는 엄마를 기분좋게 행복하게 해준다는 거 알고 있는지
삐뚤빼뚤이라도 다 알아 볼 수 있거든 걱정하지 말고 자주 편지하거래이
재민이는 무얼 해도 잘 할꺼야 어차피 너가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는 것이 좋단다.

밥 잘 먹고 항상 몸관리 잘하여 감기들지 않도록 조심하고
배아프지 않도록 골고루 잘 먹고 운동을 잘 한면 살도 좀 찌게 될 것이고

키도 좀더 크지 않을까.ㅋ 다른친구들에 비해 키가 작은것 같아서..
주일날 교회가서 예배드렸다니 정말 잘했다 3월5일 세례받은 거 넘 잘했고 축하한데이

세레받은 날짜 잊지 않도록 꼭 기억하고 있어라 중요한 날이다
교회에서 세례받으라고 그렇게 말했을때는 안 받는다고 하더니,
역시 군대가 좋긴 좋은가보네 이렇게 아들한테 편지도 받아 보고
군대가 사람을 만드는 곳 인가 보다.
틈틈이 너가 좋아하는 소설도 구상을 하였다가  계속 쓰도록 하고 드럼도 기회가 되면 

실력을 발휘 할 수 있으면 좋겠구나
밴드부 리더였다는 것을 잊지 말고 연습하면 너는 곧 바로 잘 할 수 있을 꺼야

우리 아들이 멋지게 드럼치는 모습 정말 보고 싶다
재민이가 좋아하는 꿈을 모두 접고 군대에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너가 소설까페에 올린 '나 군대간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읽어 보았는데

후회는 안한다고 했지만 앞으로 재능은 계속 살리도록 하여 너의 인생을 풍부하고

행복하게 살아 가기를 바란다
시계를 선물한 친구들 넘 고맙네 다음에 휴가 나오면 밥 사도록 해라
이웃나라 일본이 대지진으로 도시하나가 없어지고 수천명이 죽고 원

자력발전소가 폭발하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단다 
기도해야한다.  훈련 잘 받고 건강하게 잘 지내

엄마가 2011.3.15 화요일 오후6ㅣ40분

= 아들의 편지를 받고 답장메일을 보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