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1
시 : 신경림
낭송자 : 은희영
나무를 길러본 사람 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 나고 큰 나무는
제치레 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 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나무가 꽃 피고 열매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히리라
베어 버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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