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파라의 글

기다림

파라은영 2007. 5. 19. 21:08
파라  
조회: 14   추천 (0)   반대 (0)
 기다림
글 작성 시각 : 2004.06.08 23:52:13

내가 집을 떠나 먼길을 다녀 오는날 내어머니는 떠나는 그순간부터 나를 보고 싶어하고 기다리고 계셨고 무사히 잘 다녀오기를 빌고 계셔다는 것을 알았다. 버스에서 내린 나는 눈을 돌려 차길옆 밭에서 일하고 계시는 어머니를 발견하고 "엄마 ~~ 하고 부르면, 어머니는 환한 미소로 맞아 주셨다. 내마음에는 평화가 찾아 오고...

내딸이 수학여행을 떠났다 며칠전부터 준비하고 새벽바람에 일어나 김밥을 싸고 뭐, 빠진거 없나 확인하고.. 아,그런데 출발장소에 도착 해보니 친구들은 모두 사복을 입고왔다. 내딸만 교복차림이다. 급하게 차안에서 여벌로 갖고 온 청바지와 남방으로 갈아 입었다. 엄마의 잔소리에 입이 부어 있는체로 차는 출발하고, 엄마인 나는 그 순간 부터 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딸아이가 걱정되고 보고 싶고 기다려 진다. 내 어머니가 불편한 딸이 여행중에 친구들과 잘 다녀올까? 행여 마음에 상처는 받지 않았을까? 마음 조였듯이..

온 종일 여행 떠난 딸아이 생각으로 안절부절 '선생님을 힘들게 하지 않을까? 차라리 가지 말라고 할걸, 아니야, 스스로 사는 법을 배워야지! 엄마가 옆에 없어도 할 수있다는 것을 배웠야 한다. 떠난지 두어 시간후에 엄마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듯 전화는 내딸의 밝고 예쁜 목소리를 들려 주었다 " 엄마! 나, 은혜야! 여기 춘향이네 집이야!" 남원이구나! 빨리 도착했네 차멀미하지 않고 잘 갔니? 우리 딸 기분 좋아보여 엄마도 기분이 좋네. 그리구 우리딸,사랑해! 아침에 잔소리 해서 미안하다. 은혜야! " 아니야, 나도 엄마 사랑해! 뽀~ 뽀~ 언젠가 내 딸이 어른이 되면 또 엄마가 되면, 그땐 알게 되겠지! 너를 향한 이 엄마의 아픈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