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 정희성(1945~ )

오십 줄 내 나이 맑은 어둠을 둘러
어제는 난초잎 한 줄기가 새로 올라왔다
그 해맑은 수묵색(水墨色) 차분한 그늘을 데불고
나의 잠 속엔 한밤 내 벌레가 쑤런거린다
난초잎 한 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아닌 밤 잠마저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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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6.화.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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