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불꽃메모

파라은영 2016. 1. 19. 14:19

불꽃 메모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1931~2015)

 

기사 이미지

암울한 몇 개월 동안, 내 삶은 당신과 사랑

을 나눌 때만 불타올랐다.
개똥벌레가 점화되고 꺼지고, 점화되고 꺼

지듯이. 밤의 어둠 속
올리브나무 숲 속에서 눈여겨보면
개똥벌레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다.

암울한 몇 개월 동안, 영혼은 움츠러들고

망가진 채 앉아 있었다.
하지만 육신은 당신을 향한 직선 통로를

택하였다.
밤하늘들이 울부짖었다.

우리는 우주의 젖을 훔쳐 먹고 연명하였다.

=================================================

2016.1.19.화.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시(詩)가 있는 마을 > 신문에서읽는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 헤는 밤 ― 윤동주  (0) 2016.01.29
봄이 올 때까지는 /안도현  (0) 2016.01.21
폭설/류근  (0) 2016.01.12
진경(珍景) /손세릴리아  (0) 2016.01.11
함박눈 ― 이병률  (0) 201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