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메모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1931~2015)

암울한 몇 개월 동안, 내 삶은 당신과 사랑
을 나눌 때만 불타올랐다.
개똥벌레가 점화되고 꺼지고, 점화되고 꺼
지듯이. 밤의 어둠 속
올리브나무 숲 속에서 눈여겨보면
개똥벌레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다.
암울한 몇 개월 동안, 영혼은 움츠러들고
망가진 채 앉아 있었다.
하지만 육신은 당신을 향한 직선 통로를
택하였다.
밤하늘들이 울부짖었다.
우리는 우주의 젖을 훔쳐 먹고 연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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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9.화.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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