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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거룩함 상실… 도 넘어 세속화 됐다”

파라은영 2014. 6. 20. 16:55

 

“예배 거룩함 상실… 도 넘어 세속화 됐다”

한복총 ‘한국교회 길을 묻고 답을 얻다-한국교회 현실과 미래를 이야기하자’ 포럼 개최

“예배 거룩함 상실… 도 넘어 세속화 됐다” 기사의 사진 

 

19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린 ‘2014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 포럼’에서 발제자들이 한국교회의 위기극복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발제와 논찬을 맡은 소강석 목사, 조귀삼·박명수 교수, 고세진 박사(왼쪽 네번째부터).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한복총)는 19일 서울 중구 수표로 영락교회 선교관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한복총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교회, 길을 묻고 답을 얻다-한국교회 현실과 미래를 이야기하자’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발제자들은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박명수 서울신학대 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원인 중 하나로 ‘개교회주의’를 꼽았다. 개교회가 특정개인이나 집단의 교회로 변질됨으로써 공교회 의식을 상실하곤 한다는 뜻이다. 박 교수는 “개교회주의는 한국교회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며 “해외선교나 사회복지 등에서 중복투자와 불투명한 집행을 초래하고, 한국교회 전체가 아닌 개교회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게 만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세진 전 아세아연합신학대 총장은 한국교회 예배의 거룩함 상실이 도를 넘어 이제는 세속화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전 총장은 교회를 공연장처럼 짓고 십자가를 달지 않으며 토크쇼 같은 예배를 진행하는 것을 세속화된 사례로 들었다. 그는 “목회자 중에는 예배 때 정장을 하지 않거나 목회가운도 입지 않은 채 셔츠 차림이나 심지어 청바지를 입고 집례를 하고 있다”며 “이런 것은 예배와 세속모임 사이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설교자의 언어에 거룩함이 결여되면 교회의 거룩성도 소멸된다”며 “목회자들이 설교할 때 우스갯소리나 만담 같은 이야기, 정결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1907년 평양대부흥 같은 영성운동이 다시 일어나야 한국교회가 회복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귀삼 한세대 교수는 “한국교회는 현재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지속적 성장을 하려면 디아코니아(사회봉사), 다문화 및 이웃과의 공동체적 삶을 강조하는 성경적 세계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개인주의적 신앙을 넘은 공동체적 교회론의 회복을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한편 한복총 산하 세계성령중앙협의회는 이날 창립 25주년을 맞아 ‘제11회 홀리스피리츠맨 메달리온’ 상을 시상했다. 수상자는 목회자 부문 양병희(영안교회) 목사, 부흥사 부문 강헌식(평택순복음교회) 목사, 평신도 부문 정금성(새에덴교회) 권사, 선교사 부문 김종양(아프리카) 목사 등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입력 2014-06-20 02:23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