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를 만난
날부터
그리움이 생겼다.
외로움뿐이던 삶에
사랑이란 이름이
따뜻한 시선이
찾아 들어와
마음에 둥지를 틀었다.
나의 눈동자가
너를 향하여
초점을 잡았다.
혼자만으론
어이할 수 없었던
고독의 시간들이
사랑을 나누는
시간들이 되었다.
너는 내 마음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는 열고 말았다.
우리의 만남은
우리의 처음 만남은
오늘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언젠가 어느 곳에서인가
서로를 모른 채
스쳐 지나가듯 만났을지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때는 서로가 낯 모르는 사람으로
눈길이 마주쳤어도
전혀 낯선 사람으로 여겨
서로 무관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의 만남 속에
마음이 열리고
영혼 가득히 사랑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만남이
우리의 사랑이
이 지상에서
곡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만남은
기쁨입니다 축복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숨김 없이
쏟아놓을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눈동자 속에
그대의 모습이 있고
그대의 눈동자 속에
나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보다 놀라운 것은
우리의 영혼 속에
주님의 손길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위하여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마음이 그리도 달라질 수 있을까요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도 좋을까요
사랑이 병이라면
오래도록 앓아도 좋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영혼이 그리도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온 세상 모두 아름다워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도 좋을까요
사랑이 불꽃이라면
온 영혼을 사두어도 좋겠습니다.
그림자
그림자는
또 하나의 나
신의 가죽옷을
못 입은 죄의 껍질
인간의 발꿈치를 물어
죽음을 부른다.
나의 그림자는
일생을 유혹으로
서성거릴 뿐
뜨거운 포옹조차 거부한다.
온종일
발목을 미행하다
밤이면
내 살을 간음해 늙게 한다
내 운명이
최후의 시간을 알릴 때
가장 다정하게
내 볼을 맞대고 눕는다.
나의 그림자는
나로 태어나
어둠을 살다
어둠으로 사라지는
내게는 가장 긴 침묵이다.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가야겠습니다.
그 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하늘도 땅도 달라 보이고
날아갈 듯한 마음에 가슴 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 있는 표정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골 아낙네의 모습에서
농부의 모습에서
어부의 모습에서
개구쟁이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알고 싶습니다.
정류장에서 만난 삶들에게 목례를 하고
산길에서 웃음으로 길을 묻고
옆자리의 시선도 만나
오며 가며 잃었던 나를 만나야겠습니다.
아침이면 숲길에서 나무들의 이야기를 묻고
구름 떠나는 이유를 알고
파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저녁이 오면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하룻밤에 만들고 싶습니다
돌아올 때는 비밀스런 이야기로
행복한 웃음을 띄우겠습니다.
우리들의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
장난기어린 꼬마아이들의
새끼손가락을 거는 놀음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다리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설혹 아픔일지라도
멀리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지라도
작은 풀에도 꽃은 피고 강물은 흘러야만 하듯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잊혀진 약속들을 떠올리면서
이름 없는 들꽃으로 남아도
나무들이 제자리를 스스로 떠나지 못함이
하나의 약속이듯이
만남 속에 이루어지는 마음의 고리들을
우리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지켜야 한다.
서로를 배신해야 할 절망이 올지라도
지켜주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하늘 아래 행복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어야 한다.
삶은 수많은 고리로 이어지고
때론 슬픔이 전율로 다가올지라도
몹쓸 자식도 안아야 하는 어미의 운명처럼
지켜줄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봄이면 푸른 하늘 아래
음악처럼 피어나는 꽃과 같이
우리들이 진실한 삶은 하나의 약속이 아닌가
당신의 눈빛 하나로
어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어여
홀로 있을 때
하고픈 말들을 아음에 되뇌이며
먼길을 달려왔는데
당신의 눈 속에 비추인 나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호수 만큼한
진한 눈물이 쏟아질 때면
당신의 가슴에 묻히고 싶은 걸 어이하나요
당신의 눈 속에 비추인 나는
영원을 살고픈데
눈을 감은 듯 잊어버리면
눈 앞에 비춰온 당신을 어이하나요
지금껏 지켜온
커다란 눈동자 속에
영원히 그대 가슴에 묻히고 싶습니다.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시작도 아니하겠습니다.
오랜 기다림은 차라리 통곡입니다.
일생토록 보고 싶다는 말보다는
지금이라도 달려와
웃음으로서 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얀 백지의 글보다는
당신이 보고 있으면
햇살처럼 가슴에 비춰옵니다.
사랑도 싹이 나 자라고
꽃 피어 열매 맺는 사과나무처럼
계절따라 느끼며 사는 행복뿐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에 이별이 있었다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셋방살이
잡초처럼 살아가는 인생들이
머무를 곳은 단칸방인 셋방살이
넓디 넓은 세상바닥에
발 붙일 땅도 없어서
움츠리고 살아감도
죄도 없이 죄 지은 목숨처럼
어깨는 늘 처지고
뱃속은 늘 허전하기만 하였다.
도시의 곳곳엔 공룡의 전시장을 만들듯이
많고 많은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헛물켜듯 바라만 보다가
연중 행사로 찾아오는 봄 그리고 가을
콧노래를 부르기도 전에
탐스런 열매를 맛보기도 전에
보증금 월세를 올리려는
집주인 마나님의 싸늘해 보이기만 한 눈빛은
이웃나라 처절한 전쟁소식보다
코 앞에 닥친 급보 중의 급보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
행복의 둥지는 쉽게 마련될 것만 같은
나이 어리고 세상물정 모르는 애숭이가
오직 사랑하는 마음과 꿈에 부푼 마음으로
신혼 살림을 시작해 수년 동안
이리저리 걷어채이듯 셋방살이를 하다 보면
통곡도 못하고 눈물을 삭이며
애증이 쌓여서 어처구니 없는
사내 꼴이 되는 일들이 많고 많았다.
온 세상을 향하여 못난
욕지거리를 수도 없이 해대며
어금니에 힘을 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우리가 머무를 방 한 칸 얻기가
어렵고 어려운 인생문제 물기였다.
왜 우리만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가난한 사람들은
버려진 삶처럼 아무도 관심없이 외로움이 되어
머무를 곳을 찾아 철새가 되는 것이다
낯선 곳으로 값싼 곳으로
찾고 찾아 대문을 두드리면
애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하고
우리 집은 잠만 잘 사람에게
세를 준다는 이유로 말도 못 붙이고
새로 짓고 새로 도배를 했기 때문에
신혼부부에게만 방을 준다기에
마른 눈물을 흘리며 돌아설 때가
많고 많았던 슬픈 이야기 같은 삶을 살았다.
인생이란 누구든 한번 왔다 가는
머물다 가는 길인데
어차피 모든 인생은 세상살이인 것을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셋방살이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
우리네 삶은 늘 슬펐다.
어린 자식들 굴비 엮듯 줄줄이 데리고
산동네 달동네 머무를 곳을 찾아
두리번 두리번거리다
어렵사리 얻은 셋방에
한 식구 덩그렇게 앉으면
감사가 있고 웃음이 있고 사랑이 있고
애비는 가족들에게 용서를 빌며
마음에 눈물을 철철 흘리는 것이다.
신혼의 단꿈을 꾸었던 혼수이불을 넣은
장농도 상처투성이가 되어가는데
언젠가 푸른 대문에 이름 석 자 써놓을 날을
고대하며 바라며
오늘도 이 땅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삿짐이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거센 파도로 살고 싶다
내 가슴에
뜨거운 피가 흐른다.
살아 있는 사자의 심장을
창으로 찔러 솟구치는
피의 몸부림처럼
젊은 영혼에 갈등이 휘몰아쳐 온다.
둘러보아라 둘러보아라
세상이 무엇을 주던가
언제나 그대로가 아닌가
우리가 아우성쳐도
우리가 발버둥쳐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모두가 잊고 만다.
내 가슴에 뜨겁게 흐르는 피의 열정으로
오늘을 살겠다.
한바탕 춤사위로
솟구쳤다 몰아쳐오는 바람처럼
거센 폭풍우처럼
한동안만이라도
뜨거운 열정으로 살고 싶다.
내 작은 소망으로
내 작은 가슴에
소박한 꿈이라도 이루어지면
그 작은 기쁨에 취하여
내 마음의 길로만 갑니다.
언제나 당신 앞에 설 때면
짖궂은 개구쟁이처럼
더렵혀진 모습이었습니다.
당신은
십자가의 아픔도
사랑의 빛으로 주셨으니
그 빛 하나 하나가
우리 가슴에 사랑으로 비추입니다.
오늘은 내 작은 소망이나마
그 빛 하나하나가
우리 가슴에 사랑으로 비추입니다
오늘은 내 작은 소망이나마
봇물처럼 쏟아져나오는
뜨거운 마음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주여!
기도의 다리를 놓아주십시오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잠시라도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좋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대와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기쁠 것만 같았습니다.
그대와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을 때
날마다 언제나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은 지상에서 영원까지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나의 사랑보다 더 귀한 것은
이 지상에 없을 것만 같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연인이여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1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2
그대의 눈빛 익히며
만남이 익숙해져
이제는 서로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쓸쓸하고, 외롭고, 차가운
이 거리에서
나, 그대만 있으면
언제나 외롭지 않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에 젖어드는
그대의 향기가 향기로와
내 마음이 따뜻합니다.
그대 내 가슴에만
안겨줄 것을 믿고
나도 그대 가슴에만
머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우리 한가롭게 만나
평화롭게 있으면
모든 기름과 걱정이 사라집니다.
우리 사랑의 배를 탓으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입니다.
- 갓 피어난 꽃처럼
그리움을 벗어 놓고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발이 있어도
달려가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표현 못하고
손이 있어도
붙잡지 못합니다.
늘 미련과 아쉬움으로 살아가며
외로움이 큰 만큼
눈물이 쏟아지도록
그립기만 합니다.
선잠이 들어도
그대 생각으로 가득하고
깊은 잠이 들면
그대 꿈만 꿉니다.
날마다 뼈아프도록 견디기 어려웠던
세월도 이겨 낼 수 있음은
그대가 내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 수줍게 돋아나는
봄날의 잎새들 마냥
내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풋풋하고 청순한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하늘이 내려준 사랑이라 믿었습니다.
삶의 길에서 모두들
그토록 애타게 찾는 사랑의 길에서
우리는 서로 마주쳤습니다.
그대를 본 순간부터
그대의 얼굴이 내 가슴에
자꾸만 자꾸만 들이닥쳤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을
와락 끌어당겨
오직 그대에게만 고정 시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살아가며 모든 아픔들이 삭혀지고 나면
우리 사랑은 아름다워지고
더 가까워지고만 싶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낙엽지는 날까지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처럼
사랑하고만 싶습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삶이란 바다에
잔잔한 파도가 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
낭만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서로의 눈빛을 통하며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흐르는 계절을 따라
사랑의 거리를 함께 정답게 걸으며
하고픈 이야기를 정답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 집에 살아
신발을 나란히 함께 놓을 수 있으며
마주 바라보며 식사를 함께 할 수 있고
잠자리를 함께 하며
편안히 눕고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를 소유할 수 있으며
서로가 원하는 것을 나눌 수 있으며
함게 꿈을 이루어 가며
기쁨과 웃음과 사랑이 충만하다는 것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삶의 울타리 안에
평안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삶이란 들판에
거세지 않게 가슴을 잔잔히 흔들어 놓는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깊고 깊은 밤에
모든 소리마저 잠들어 버린
깊고 깊은 밤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져
잠들지 못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그대 얼굴은 자꾸만
내 가슴 속을 파고든다.
그대 생각 하나 하나를
촛불처럼 밝혀 두고 싶다.
그대가 멀리있는 밤은
더 깊고
더 어둡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밤마다 나를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이냐
지금도 사방에서
그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도 파도칠 수 있을까
- 바람이 바다에
목청껏 소리쳐 놓으면
파도가 거세게 친다.
나는 살아오며 제대로 소리지르지
못한 것만 같은데
바람을 힘입어 소리지르는 바다
해변가에 거침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돌변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폭풍우 몰아치듯
살고 싶다는 것은
내 마음에 욕망이
불붙고 있다는 것은 아닐까
내 마음에도
거친 바람이 불어와
목청을 행구고 지나가면
세상을 향해 나도 파도칠 수 있을까
늘 파도에 시달려
시퍼렇게 멍들어 있는
이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소리치고 싶은
열정이 남아있는 탓일까
갯바람을 쐬면
도시에서 온 나는
갯적은 소리를 내고 싶어진다
세상을 향해 나도 파도치고 싶어진다.
강가에서 -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노라니
내 마음에 질퍽하게 고인
그대 사랑도 함께 흐른다.
우리들의 삶도
저렇게 흘러가는 것을
물밑 어디쯤에서
너의 사랑의 목소리를
다 들을 수 있을까
모두다 떠나고
모두다 보내야 하는데
우리도 가야 하는데
네가 사랑으로 있었던 자리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생각 속에 그리움으로만
남았는데
그래 우리 오늘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계절이 지날 때마다 - 계절이 지날 때마다
그리움을 마구 풀어 놓으면
봄에는
꽃으로 피어나고
여름에는
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가을에는
오색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 내리며
내게로 오는 그대
그대 다시 만나면
개구장이 같이
속없는 짓 하지 않고
좋은 일들만 우리에게 있을 것만 같다.
그대의 청순한 얼굴
초롱 초롱한 눈이 보고 싶다
그 무엇으로 씻고 닦아내고
우리의 사랑을 지울 수는 없다.
사사로운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고
남은 삶을 멋지게 살기 위하여
뜨거운 포옹부터 하고 싶다.
이 계절이 가기 전에
그대 내 앞에 걸어올 것만 같다.
봄 꽃 피던 날 - 겨우내내 무엇을 속삭였기에
온 세상에 웃음 꽃이 가득할까
이 봄에 여인내들이
나물을 캐듯이
우리들의 사랑도 캘 수 있을까
이 봄에
누군가가 까닭없이 그리워지는 듯 해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 만나면
온 세상이 떠나가도록 웃어나 볼까나
이 봄엔 누구에게나 자랑하고픈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그대가 만약 끝내 사랑한다 말하지 않으면
그대 가슴에 꽃이라도 되어 피어나고 싶다.
내 목숨꽃 지는 날까지 1 - 내 목숨꽃 피었다가
소리없이 지는 날까지
아무런 후회없이
그대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겨우내 찬 바람에 할퀴었던
상처투성이에서도
봄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듯이
이렇게 화창한 봄날이라면
내 마음도 마음껏
풀어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화창한 봄날이라면
한동안 모아두었던
그리움도 꽃으로 피워내고 싶습니다.
행복이 가득한 꽃 향기로
웃음이 가득한 꽃 향기로
내가 어디를 가나
그대가 뒤쫓아오고
내가 어디를 가나
그대가 앞서갑니다.
내 목숨꽃 피었다가
소리없이 지는 날까지
아무런 후회없이
그대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내 목숨꽃 지는 날까지 2 - 내 목숨꽃 피었다가
그 어느날 소리없이 지더라도
흐르는 세월을 탓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모두들 떠나는
사람들 속에
나도 또 한 사람
언젠가는 이 지상에서 떠나야만할
이 삶을 기뻐하며 살고 싶다.
삶의 시간들
한 순간 한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만나는 사람, 사람들이
얼마나 따뜻한가
내 고독에 너무 깊숙히 파묻혀
괴로워 하지 않고
작은 기쁨도 잔잔한 사랑도
함께 나누며 살고 싶다.
내 목숨꽃 피었다가
바람이 볼 때마다 떨어지더라도
모든 것을 감사하며 떠나고 싶다.
꼭 만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
늘 그리움이란
책장을 넘기면
떠오르는 사람들
사랑을 하지 않았아도
어떤 약속이 없어도
가끔씩 생각 속에
찾아와서는
미소짓게 하는 사람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람의 가깜이
삶의 멀리서
언제나 훈훈한 정감이
가득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
꼭 만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
떠오르면 그리운 사람들
바라만 보아도 좋은
상큼한 과일 같은 사람들
우리 함께 가는 길에 - 그대를 만남이
그대를 찾음이
나에게는 축복입니다.
우리 함께 가는 길에
동행할 수 있음이
나에게는 행복이기에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 하나 하나가
한 떨기 꽃이 될 수만 있다면
그대 가슴에 안겨 주고만 싶습니다.
사랑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만은
별이 되어 빛나고 싶습니다.
꽃이 되어 피어나고 싶습니다.
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 그대를
늘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삶이란 무대도
언제 어느 때에
막이 내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내 눈앞에 있을 때
나의 삶은 희망입니다.
어느 날 혹여나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라도
그대가 곁에 있다면
아무런 두려움이 없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힘으로
나는 날마다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심장이
그대로 인해 숨쉬고 있기에
나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라 - 뼈마디 마디마디
핏줄 핏줄마다
그리움으로 채워 놓고
그리움으로 흐르게 하더니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생각나게 하는 그대
왜 내 마을을 헤집어 놓으려 하는가
거부하는 몸짓으로
거부하는 손짓으로
아무런 말하지도 않는 침묵이
내 가슴에 못을 박는다.
구름이 흘러가도 흔적이 없듯
그대 그리움만 만들어 놓고
어디로 그리도 빨리 치닫는가
핏발 선 눈동자로 바라보며
낚시에 물린 목숨처럼
나를 조롱하지 말라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다가도
언제나 텅 비어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가 그대여
사랑으로 인해 열 오른 몸
애처롭게 우는 울음으로
다시 그리움으로 금이 가지 않도록
그대 내 가슴에 다소곳이 웃으며 손을 얹으라
그대를 언제나 사랑하는 내 마음은
재처럼 사그라들지 못하고
날마다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라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 내 마음에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함입니다.
언제나 내 마음의 뜰에
꽃이 되어
환한 미소로 피어나는 그대
나를 휘감는
그대의 눈빛
그대의 숨결
그대의 숨결
소중한 목숨이 지는 날까지
내 가슴에 새겨두고
사랑하여도 후회는 없습니다.
사랑하고픈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에
늘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함입니다.
사랑의 시를 쓰며 인생을 노래한다 - 가을엔 모두다 시인이 된다. 가을이 시를 쓰게 만든다.
고독이 자리를 잡고 마음을 움직인다. 나뭇잎들이 낙엽이 되어가듯이
시인의 마음은 시로 물들게 된다. 인생을 생각하고 삶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왜 사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리는 무엇이냐?"
수없는 질문들이 사람과 사람사이를 오고 간다.
가을은 사랑하게 만든다. 가을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보고픈 사람이 있고 사랑하고픈 사람이 있다. 거리의 연인들도 더 가까움을 느끼는듯 다정해 보인다.
어느해 가울,지방에 가는 길에 호반을 바라보다가 그 아름다움에 시를 쓰고야 말았다.
일년 사계절의 아름다움 중에서 시인의 마음을 움직여 시를 가장 많이 쓰게 하는 계절이
바로 가을인듯 싶다. 기다림과 떠남을 아쉬워하게 하는 계절이 가을이다.
가까운 사람을 더욱 가깝게, 멀리 있는 사람도 가까이 느끼고 싶어하게 하는
계절이기에 사람들이 감정은 사랑하는 사람과, 때로는 혼자서 훌쩍 여행을 떠나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고 싶게 하기도 한다.
가을이 오기 시작하면 시인의 마음은 슬슬 시를 쓰게 하는 병이 들기 시작한다.
한 편의 시에 삶을 노래하고 싶다. 단 한번 뿐인 삶,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들이 아쉽기 때문에
삶을 표현하고만 싶어진다. 시인은 슬슬 글이 마렵기 시작한다. 가을은 역시 시인되게 하는
계절인가 보다. 가을이 오기 시작하면 누구나 시인의 마음을 갖게 된다.
가을이 오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친구들이 그냥 자꾸만 보고 싶어진다. 전화를 걸어놓고
"웬일이냐?"물으면
"아무 일도 아냐. 잘 있냐? 그럼 잘있거라."
싱겁게 끝나버리는 친구와의 대화이지만 삶의 애잔함이 가슴 속에 가득해진다.
가을은 떠나가는 계절이다.수많은 낙엽들의 이별을 고하고 떠나갈 대 어쩌면 인생의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게 된다. 훌훌 떨쳐보리고 떠날텐데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지
다시금 사람의 의미를 되새기며 입술을 깨물어도 본다.
가을은 모든 사람들이 마음도 낙엽으로 물든다. 저마다 색깔로 물들여 간다. 가을의 거리,
특히 저녁 무렵의 거리는 다른 계절의 거리와는 달리 사람이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모습들이
곳곳에 보인다.가을은 사람들의 감정을 더욱 살아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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