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우주 / 안재동
내 안에도 세상이 있다.
새가 있다.
노랑할미새가 있고 은빛 찌르레기가 있다.
쇠종다리도 있고 까치도 있다.
그 새들이 울어 늘 새소리가 난다.
물소리와 바람소리도 있고
해와 달과 별도 있다.
내 안에도 작지만 그런 우주가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우주보단
훨씬 큰 우주이다.
너는 언제나 내 우주에 있고
너에게도 우주가 있다면
그곳에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낮에는 티없이 푸른 하늘의 해가 되거나
밤에는 부서질 듯 찬란한 별이 되거나
아기 손처럼 보드라운 바람이 되어도 좋고
향기 짙은 야생 들꽃이 되어
우연히 너의 눈길이라도 끌면 좋겠다.
내 안의 우주가 언제나
너로 인해 그렇게 아름답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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