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시 : 임보(시벗)
낭송 : 은희영
뿌리를 타고 흐르는
차디찬 기운에
살갗을 에이는 아픔을 느끼며
겨울 한 풍을 견디어야 할 나목들
매서운 바람을 맞는 겨울살이
앙상한 가지를 흔들어 놓는
이별의 아픔에도
풀어 놓을 수 없는
속내를 감추고
속울음을 삼키며
이제는 나무들은
새봄을 기다린다
새들의 노래에
하루의 위안을 삼고
겨울 살이를 하는 나무들
물러 터진 고름마저 마른
나무가 쓰러져 아파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