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재민이야기

2003년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파라은영 2006. 9. 22. 14:55

 

 엄마에게

 

엄마 저 재민이예요

야영오니 엄마 엄마가

중요한지 알았어요

아빠도 잘 계시죠?

아빠가 안계시니까

불편해요

전 원평야영장에 있어요

삼겹살도 구워 먹었고요

촛불의식도 했어요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여기에서 힘들게 겨우겨우

마애삼존불상 있는데 까지

걸어 갔어요

힘들게 오고

촛불의식하고 나서

친구들이 마구 울더니

조금있다가

신나게 놀았어요

울던 애들도 놀고

안 울던 나와 친구들은

이 편지를 쓰고 있어요

그런데 음료수가

다 먹고 없어서

목이 말라요

다음에는 생수를

많이 떠 갈께요

내일 만나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2003년 6월25일 서령초4학년

 원평야영장에서 아들 김재민 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