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어느날의 단상
아름다운 선물
파라은영
2006. 9. 21. 14:10
오래전의 일이다. 이십대의 나는 전남 광주기독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은적이 있다. 나는 보호자가 없는 무의탁환자로 분류되어 의료보호 혜택을 받으며 병원측의 배려로 어려운 수술을 잘 마치게 되었다. 긴시간 수술을 마치고 나의 의식이 깨어나면서 어머니가 보고 싶었다.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은 병실로 돌아와 보니 붉은빛깔의 화려한 튜립 열송이가 아픈 나를 환영하고 있었다. 누군가 나를 위하여 꽃을 선물 했을텐데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언제나 혼자라고 생각하며, 그 분앞에 눈을 감고 기도 할때마다 그 곳에 가고 싶다고 때를 쓴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낯선땅 광주에서 누가 나를 위하여 꽃을 갖다 놓았을까? 결국 나는 퇴원 하는 날 까지 꽃을 바친 범인을 찾지 못하였다. 그후 나도 의사도 상상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회복이 되어 건강한 몸으로 퇴원을 하던날 사람들은 튜립을 서로 갖겠다 고 난리가 났다. 이꽃이 병을 빨리 낫게하는 힘이있다고 믿는것 같았다.
나에게 장미보다 더 붉은 튜립열송이 선물한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분명 가까운곳에서 나를 보고 있는 어떤 사람 일꺼라는 추측을 해보면서 살아야 할 의미와 희망이 되어준 튜립을 그때부터 좋아하게 되었다. 붉은빛깔 튜립이 피어 나는 계절이 되면 내가슴은 설레이곤 한다. 그 날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