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아침편지

핀우린에서 온 편지

파라은영 2006. 9. 4. 13:26

 

 나를 찾으라 ,

그렇게 가르침 받고, 가르쳐 오면서

가는 길 몸추고 다시 나를 살피면

지난 날에도 그랬으면서

누구나 하는 소리

아, 벌써 내가 이 나이에 이르렀는가! 또다시 놀라게 된다.

다른 사람 가는 길 기웃거리지 않고

나는 내 갈 길 가리라 하였는데

아, 얼마나 여러 번 다른 사람 가는 길 둘러보았던가?

오늘 회갑 맞는 전야에도

나는 그대의 지팡이, 그대는 나의 등대되어 살아왔다는

육십고개를 넘어 선

부부의 남다른 생애 여정 이야기 얼빠져 탐독하면서

가족사 부러워하고 부끄러워한다.

내 걸어 온 길, 가지 않은 길도 주님이 인도했다.

고백하면서,

아이들은 사방에 흩어져 소식을 못 받고

아내는 병들어 너무나 사랑 받기 굶주려

칭얼대는 모습인데

나는 더욱 굳어진 사내 마음

문을 닫고 고독해 한다.

우리 부부가 살아 온 모습 그 대로.

 

육체적 노동,세상일로도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 하시는 일 전할 수 있다는 것

배우는 기간이 감사 했어요.

노동을 통한 선교

섬김을 통한 선교를 배우고 갑니다.

식사 할 때도, 새벽 운동 한 동작 한 동작에도

괭이를 들고 일하면서도

하나님의 일, 하나님을 향한 고백이 있다는 것

간직하고 돌아갑니다.

배우려 하지 않고 가르치려 하는 자는

남에게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하고

자기도 빈 손들고 가게 되리라는 말씀

절절히 체험했습니다.

누구나 들어오면 가족으로 만드는 가나안 동산

이것이 선교구나 깨닫습니다.

황무지를 꽃동산으로 만든 현장,

황무지 같은 나를 꽃동산으로 만드시는

개척자 하나님을 만나서

저도 그 꿈 안고 주님의 아름다움을 전하리라

구름 기둥 불기둥 보시고

가나안 동산을 일구신 것 선교이군요.

 

무언가 해 주려고 왔는데, 무언가 마음속에 뭉클한 것 받고 가네요.

눈빛으로 몸짓으로 주는 사랑이

오랫동안 해결 받지 못했던 마음 속 응어리를 풀고 갑니다.

떨어지는 비와 붉은 황토 흙, 풀벌레 소리 들으며

매일 새벽 5시 기상

열심히 노동으로 하루를 보내는 가나안의 현지인들,

그 검은 피부와 맑은 웃음에서 하나님의 미소를 느낍니다.

저도 황무지에 쏟아지는 빗줄기, 풀벌레 소리가 되고 싶어요.

이곳에 다시 돌아와서 ,

미얀마 단기 선교, 가장 행복했다 고백할 수 있는 것

목사님 만난 것, 삶과 말씀을 함께 나눈 것,

째주틴바레(감사합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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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8.1 김사옥 목사님의 미얀마 핀우린 선교 통신 37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