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앙 평시산책

깨끗한 영혼/이성선외 눈물/김현승

파라은영 2006. 8. 7. 12:16

 

 

           깨끗한 영혼 / 이상선

 

        

         

 영혼이 깨끗한 사람은

 

 눈동자가 따뜻하다

 

 늦은 별이 혼자 풀밭에 자듯

 

 그의 발은 외롭지만

 

 가슴은 보석으로

 

 세상을 찬란히 껴안는다

 

저녁에 아득히 말씀에 젖고

 

새벽이 동터 오는 언덕에

 

다시 서성이는 나무

 

때로 무너지는 허공 앞에서

 

번뇌는 절망보다 깊지만

 

목소리는 숲 속에

 

천둥처럼 맑다

 

찾으면 담 밑에 작은 꽃으로

 

곁에서 겸허하게 웃어주는

 

눈동자가 따뜻한 사람은

 

가장 단순한 사랑으로 깨어있다

 

 

                 

 

 

          눈물  / 김현승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 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