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은영 2016. 11. 15. 17:53

고운 심장

    신석정(1907~1974)

 

별도

하늘도

밤도

치웁다

 

얼어붙은 심장 밑으로 흐르던

한 줄기 가는 어느 난류가 멈추고

 

지치도록 고요한 하늘에 별도 얼어붙어

하늘이 무너지고 지구가 정지하고

푸른 별이 모조리 떨어질지라도

 

그래도 서러울 리 없다는 너는

오 너는 아직 고운 심장을 지녔거니

 

밤이 이대로 억만 년이라 갈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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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금요일 동아일보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