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은영 2016. 7. 18. 14:29

기쁜마음으로

    박해석(1950~ )

 

너희 살을 떡처럼

떼어 달라고 하지 않으마

너희 피를 한잔 포도주처럼 찰찰 넘치게

따르어 달라고 하지 않으마

 

내가 바라는 것은

너희가 앉은 바로 그 자리에서

조그만 틈을 벌려주는 것

조금씩 움직여

작은 곁은 내어주는 것

 

기쁜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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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5.화요일 중앙일보 시가 있는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