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반쪽' 이라는 말
파라은영
2016. 7. 6. 13:29
'반쪽'이라는 말
사과 반쪽을 건네며
친구가 찡긋 웃었다.
반쪽,
전부를 쪼개
반의 몫을 내어 준
참 따뜻한 말이지.
반을 준다는 것도
반을 가진다는 것도
모두
서로의 반이 되는 일이지.
'반쪽'이라는 말
사실은
'우리'라는 말이지.
반쪽 사과를 받고
나도 씽긋 웃어 주었다.
―조기호 (1953~)
입력 : 2016.07.06 03:07
![[가슴으로 읽는 동시] '반쪽'이라는 말](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607/05/2016070503011_0.jpg)
따뜻한 말 한마디는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 '사랑해, 고마워, 반가워, 괜찮아,
이 동시에서 시인은 '반쪽'이라는 말이 참 따뜻한 말이라고 했 다. 왜 하필 '반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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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와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는 우리에게 힘을 주고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준다.
이 동시에서 시인은 '반쪽'이라는 말이 참 따뜻한 말이라고 했 다. 왜 하필 '반쪽'일까?
'반을 주고 반을 가진다는 것은 서로의 반'이기 때문이란다. "'반쪽'이라는 말이 사실은
'우리'라는 말"인 것을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잊고 사는 게 아닐까. 요즘은 모두들
서로 '전부'를 가지려고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과 한 개도 '반쪽씩 나누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잘 아는데 어른들만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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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동시 2016.7.6.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