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진경(珍景) /손세릴리아
파라은영
2016. 1. 11. 10:42
진경(珍景) - 손세실리아(1963~ )

북한산 백화사 굽잇길
오랜 노역으로 활처럼 휜 등
명아주 지팡이에 떠받치고
무쇠 걸음 중인 노파 뒤를
발목 잘린 유기견이
묵묵히 따르고 있습니다
가쁜 생의 고비
혼자 건너게 할 수 없다며
눈에 밟힌다며
절룩절룩
쩔뚝쩔뚝
===================================================
2016.1.11.월.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