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은영 2015. 11. 12. 15:51

박꽃

  신대철(1945~  )

 

박꽃이 하얗게 필 동안

 

밤은 세 걸음 이상 물러나지 않는다

 

 

벌떼 같은 사람은 잠 들고

 

침을 감춘 채

 

뜬 소문도 잠 들고

 

담비들은 제 집으로 돌아와 있다

 

 

박꽃이 핀다

 

 

물소리가 물소리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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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2.목. 중앙일보 오민석의 시가 있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