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은영 2015. 11. 6. 14:00

오손도손 귓속말로

       임진수(1926~ 2001)

 

나무 위의 새들이 보았습니다.

해질 무렵 공원은 어스름한데

할머니와 또한 그렇게 늙은 아저씨가

앉아 있었습니다.

 

나무 위의 새들이 들었습니다.

인생은 황혼

집은 없어도

흐르는 세월에

다정을 싣고

오손도손 그렇게 살아가자고

귓속말로 사랑한다 했습니다.

 

나무 위의 새들이 물었습니다.

사랑인란 그 무엇인가

그리고 또 인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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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6.금.중앙일보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