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은영 2015. 10. 30. 16:45

천년의 바람

      시인 : 박재삼(1933~ 1997)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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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0.금.동아일보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