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은영 2015. 8. 28. 11:03

별을 보며

    시인 : 이성선 (1941~ 2000)

 

내 너무 별을 쳐다 보아

별들은 더럽히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 보아

하늘은 더럽히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 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쓸어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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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4.금 동아일보.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