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은영 2015. 7. 6. 13:06

 사랑

  시인 : 박철(1960~ )

 

나 죽도록

 

사랑했건만,

 

죽지 않았네

 

내 사랑 고 만큼

 

모자랐던 것이다

=============================================

"너를 사랑해" 라는 말은 "언제 어디서나 너를

기다릴 수 있어"라는 고백이고 다짐이다. 사랑

에 빠진 자는 늘 기다린다. 사랑해서 기다리는

게 아니다. 기다리기 때문에 사랑하는 거다.기

다림에의 종속은 사랑의 유력한 징표다. 그토

록 사랑하건만 기다림은 종종 모든 것을 지연

시킨다. 기다림이 키스와 애무와 교합의 설렘

을 뒤로 미룬다. 공허를 품은 기다림이 이 사랑

을 살찌게 만들지만 어떤 경우엔 사랑을 마르

게 하고 파멸로 이끈다. 기다림이 파멸적인 것

은 욕망을 냉각시키고 존재 자체를 집어삼키기

때문이다.  <장석주 시인>

==============================================

2015.7.6 월요일 중앙일보 시가있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