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은영 2014. 4. 3. 14:45

 

봄비

  시인 :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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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이매진 2014년 4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