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어느날의 단상
리빙스톤데이지 심는 날
파라은영
2013. 4. 18. 11:30
경산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이 보내온 영상에는
만개한 영남대학로 벗꽃가로수가 화려한 대구의
봄소식을 알려온지도 몇주가 지났다.
내가 일하고 있는 주민센터에는
아직도 겨울의 잔설이 느껴지는 4월중순
서해안의 봄바람을 타고 졸리운 실눈을 틔운다
벗꽃은 아래부터 하얀의 물결이 되어가고
봄을 처음 알리는 산수유, 생강나무, 개나리
민들레,노오란병아리가 눈을 뜬다
아직 활짝 봄을 피우지 않은 민들레새순을
뜯어다가 뜨거운물에 데쳐 무침을 했다
환절기 감기의 열을 내리고 위장에 좋다고 한다
변덕스러운 봄날아침 황사바람이 잔잔하다
주민센터 화단에 잡풀을 뽑아내고
흙을 골랐다. 흙속에 생명의 움이 돋고있다
잡풀은 생명이 아니다 호미날에 뽑혀
거름이되고 흙은 부드럽게 골라졌다.
출근이 이른 직원들은 꽃 모종을 나르고
사무팀장님이 "리빙스톤데이지" 라고 말해주었다
심기도 전에 미리 꽃을 피운 각 가지색깔들은
피어날 꽃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모처럼 땅을파고 흙을 만지고 꽃을 심었다
아, 이런 행복해지는 하루의 시작이 즐겁다
심겨진 꽃모종이 힘들어하고 있다
축 늘어진 데이지가 한줄기 생수를 흠뻑 들이 마신다
흰색,노오란,연분홍,주황, 흰빛깔과 조화를 이룬
다양하고 화려한 변신으로 한낮의 데이지는
각가지 색깔을 뿜어 내며 활짝 꽃 피운다
해가 지고 흐린날에는 꽃잎을 오무리는 것이
연꽃을 닮았다 .
리빙스톤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