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은영 2013. 3. 19. 17:23

  친구에게

        시인 이해인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 주듯이

보고 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 ...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 겠구나...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때

나는 그 가슴에 둥지를 트는

한 마리 새가 되는 이야기를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고 싶어 할 때

나는 바다 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한 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하고

나는 나를 보듯이 너를 생각 하겠지!

보고 싶은 친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