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재민의 군사우편

아들이 엄마에게 보낸편지

파라은영 2011. 12. 2. 15:12

TO 엄마

 

어느덧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왔어. 내가 군대온지

버~얼써 10개월이 지나갔네! 근데 말이 10개월이지 실제로

지내보면 하루하루가 너무 바빠서 언제 하루가 한달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였어, 지금 돌아보면 힘든 훈련도 있고 싫은 선임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다 익숙해지고 있어 ㅋ 신기하지?

오랫만에 보내는 편지는 심심한 편지보다 내가 보여 줄 수 있는

능력을 동원해서 개성있고 독특한 편지가 되도록 해 볼께 ㅋ

그래야 그동안 나 한테 보낸 편지가 아깝지 않지, 안 그래?

위의 사진은 요번에 찍은 건데 후임이 잘 못 프린트해서 버리려다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때문에 챙겼지! ㅋ

그렇게 시작된 편지쓰기! 웃기지? 웃기잖아~  ☜ 옛날개그 ☞ ☆

몇일전에 받은 편지 보니까 무릎이 안 좋은 것 같던데  어서

호전 되기를 바랄께! 너무 학업을 무리하면서 하지 말고 쉴때는 푹 쉬고!

일 할때는 팍! 일하고! 팍 푹 팍 푹!! 하란 말야 ㅋㅋ

실은 얼마전에 중대장님이 병사들 모아놓고 한 말이야 ㅋ

요즘은 후임이랑 농구하는 재미에 좀 빠진 거 같아, 축구보다

농구를 더 선호 하걸랑 ㅋ 안 어울리나? ㅋㅋ            →뒷장

짜잔!! 사진 뺄 수 있게 끼워놨어 붙이면 찢어질까봐 ㅋㅋㅋㅋㅋ

방금 후임 한 녀석이 "무슨 여자 친구한테 편지 쓰냐?"고 물어보고 사라졌어ㅋㅋㅋㅋ

뭐 나름 잘 나온 것 같지? ㅋㅋ 이런 편지로 보내면 사진이 접혀서 아깝긴 한데

뭐 어쩔 수 없지 암튼 내 사진 잘 갖고 다니시게!

안 보인다고 냅다 방치하지 말고 ㅋㅋ 근데 아직도 키는 안크는 모양이야...

흑... 많이 묵고 많이 운동하는디... 잡설이 길었다! 내용은 없일꺼야!

왜냐? 요는 사진을 보내는 거거덩...ㅋ 그냥 체운거지만 서운해 하지 말아줘

이것도 힘들다 ㅋㅋ 아무튼 담에 기회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또 생각나면 또 보내 줄게잉~ Good  Bye~~☞♧♡  

                                 From  재민   2011. 12.  2 금요일도착

                  

사진옆에 재미있게 자신을 엄마한테 소개하는 글을 옮겨 적어본다

 이름: 김재민. 나이 20세. 직업: 군인. 좋아하는 것 Music! . 싫어하는 것 : 피곤 한 것

 잘 하는 것 : 달리기!        누구아들: 엄마아들!  아빠아들!

 요즘 드럼 알려 달라는 사람이 많아서 골머리를 앓고 있지..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안해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