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어느날의 단상

아침을 걸어서 가을을 만나다

파라은영 2011. 11. 2. 20:21

         아침을 걸어서 가을을 만나다.

 

  책가방이 가벼운 날, 도시락을 안싸도 되는 날에는

  아침 일찍 차를 두고 길을 나섰다.

  책가방 대신에 카메라를 들고 원룸촌 앞에

  활짝 피어있는 여러가지 색깔의 국화무리를 만났다.

  건너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국화들에게 아침인사를 나누었다.

 꽃들도 밤사이 맺힌 이슬때문인지 눈빛을 반짝였다

  무언의 허락을 받고 마음껏 이쁨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팝나무와 벗나무 은행나무 가로수가 곱게 물들었다

 샛노랑은행잎은 금가루를 뿌리는 듯이 내리고

 벗나무잎은 붉은 꽃처럼 하늘에서 내린다

 원룸촌, 시립박물관, 큰도로를 지나 미래대학 교정을 들어서면

 낙엽들이 발밑에서 바스락 바스락 부서지는 소리가 정겹다

 교내에는 아주머니들이 가을을 비자루로 쓸어 담고 있었다.

 소나무 낙엽인 솔잎도 가을에게 쓸여서 자루에 담겨졌다.

 모처럼 걸어서 가는 길에는 도토리나무가 떨고 있고

청솔모 급히 양식을 구하러 남은 도토리 찾아 헤멘다

 출근하는 멋쟁이 노교수님 차를 세우며 타라고 하신다

 메고 가던 가방을 맡기고 우리는 걸어서 계단을 올랐다 

 하늘이 흐린다 비가오려는지 온세상이 촉촉하다

 걸어온 아침길이 운동이 되어 뱃살이 빠지기를 기대하며

 오늘은 A,B 합반 수업이고  멋쟁이 노교수님의 지역사회복지에 대한

강의만 있는 있는 날이다. 현장실습강의가 종강되었기 때문이다.

약간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칼국수와 파전이 땡긴다

수업이 끝나고 만학도들이 뭉쳤다

노교수님을 모시고 점심으로 칼국수와 파전을 먹었다.

 강의도 잘 하시고 사석에서는 부모님처럼 편안한 노교수님!

백남덕 교수님이 계셔서 우리는 행복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제자들에게 멘토가 되어주이소^6^

              2011.11.2 수

 

 

                        대구미래대학에서 마지막 수업인 지역사회복지론을 강의하시는 백남덕교수님

                               (IT관 326호강의실에서2011.11.2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