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이렇게 보냈다 (2011.10.3)..1
차들이 서문시장 건물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서행하고 있는 모습
개천절이고 수업이 없는 휴일이라 은혜로 교회 권사님들과 함께 서문시장을 갔다. 내가직접 운전하여 대구시내를 간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는 일이라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옆에서 길을 안내해준 덕분으로 경산에서 대구중앙통을 지나 서문시장에서 볼일을 보고 옷가게를 들려 구경도 하고 속옷몇개를 구입하였다. 낮선지역에서 주차하는 것이 항상 걱정이었는데 서문시장에는 주차할 수 있는 큰 건물안으로 진입하면 넓은 주차공간이 있고 무료주차가 가능하여 마음껏 돌아다니며 쇼핑을 즐길 수 가 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갖가지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즐비하다. 나물들이 종류별로 쌓여있는 가게에서 콩비지와 된장과 배추김치를 곁들린 보리비빔밥 3.500원 값도 싸고 푸짐하고 맛있었다.
다리가 불편하여 볼일만 보고 여러곳을 다니지는 못하고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동아백화점을 들렸다.
큰 건물에 들어 가려면 항상 주차 할 곳이 걱정인데 이곳에는 안내를 받고 백화점 바로 옆 삼성생명건물지하4층에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옆건물인 백화점 쇼핑을 하게 되었다. 세일을 한다고 해서 한층 한층 에스카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쇼핑을 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서 너무 많은 물건중에 값이 저렴하고 마음에 딱드는 옷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정문입구에서 선물용 양말만 여러켤레 구입했다.
복잡한 도시를 빠져 경산으로 오는 길은 한번 갔던 길이라 조금은 익숙하게 올 수 있었다.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서문시장을 차를 운전하여 직접 가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은 것 같다. 한 30년전 시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로 올라와 양장기술을 배우려고 의상실에 다니면서 옷감을 사려고 서문시장을 다녔던 기억들이 있어서 그 세월동안 어떻게 변했나 궁금하였는데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았다. 올케가 첫아기를 낳았서 조카를 보려고 갔던 동산병원, 친구오빠가 다니던 계명대학교, 낯익은 서문교회, 미문선교회가 있는 남산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도로를 건너서 동아백화점 지하 분식점에서 순대,떡볶기등 사먹었던 추억들이....약령시장을 지나 펜팔했던 군인친구가 찾아와서 영화를 보러 한일극장에 갔는데 정말 재미없고 내용을 알 수 없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 중간에 나와 어색하게 걸어갔던 그 거리들... 거인이 문을 지키고 있던 달성공원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이 아닐가 싶다. 이곳에는 결혼후에도 내아이들이 아기였을때 조카들과 함께 달성공원을 들려 동물을 구경하고 쉬어 갔던 그 곳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달성동에있는 의상실에서 일을 배우고 있을때 도시환경이 너무 답답하여 시간만 나면 나무와 동물들이 있는 자연같은 달성공원을 헤메이고 다녔다. 그때 의상실 주인언니는 도시에 아는 사람이 없는데 어디로 나가서 헤메다가 오니까 아마도 바람이 났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