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어느날의 단상

다리가 아파요.

파라은영 2011. 6. 18. 17:37

차에 오르려다가 실수로 오른쪽 발목이 접질러졌다

심하게 통증이 왔지만 왼발로 운전하는 데는 지장이 없어서

이런 저런 일로 볼일을 보러 다녔다

늦은 시간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뜸도 뜨고

물리치료도 받았다

밤이되자 심하게 통증이 오고 밤새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음 날이 밝으면서 불편한 몸을 움직여 보았다.

조금씩은 걸을 수 있었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여졌다

한의원이 아닌 정형외과를 가서 엑스레이 촬영이라도 해야지

아, 그런데 울 딸 밤잠을 설쳤다고 아침에 못 일어난다

엄마의 보호자로 따라가야 하는데...

혼자서 운전을 하여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발목인대가 늘어나고 다리뼈가 부러진상태라고

기부스를 해서 한달정도 치료를 해야한다나

말도 안된다. 어이상실 그 자체이다.

이 한 여름에 기부스를 하면 샤워는 어떻게 하고

다음주 부터 방학인데 장거리운전을 하고

서산을 가야한데...아, 이걸 어떻게 하나!

잠자고 있는 딸에게 전화를 해서 그대로 말했더니,

 한마디로 헐! 한다.

그리고 잠시후 은행에서 돈을 찾아서 병원으로 찾아왔다

딸이 보호자가 된 것이다.

병원비를 지불하고 목발(크라치)를 구입하였다.

오른쪽 다리 기브수를 하고 크라치를 짚으니

내 모습이 정말 웃긴다.

서산에 있는 남편 승환씨한테 전화를 했다.

응, 알았어. 별로 반응이 없다

내가 다리를 다쳐서 뼈가 부러졌고 기부스를 했다는데..

늘 아프다고 말을 해서 이제는 그르려니 하나보다.

왠지 서운한 마음에 눈물이 나려고 한다.

그래도 울 딸이 옆에서 보호자 역활을 톡톡하게 하고 있어

참 다행이고 감사할 일이다.

왜 이런 일로 나의 발목이 잡힌 것일까

주님 나의 가는 길을 주님은 아십니다.

현제의 고난이 무엇을 말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