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꽃 속에 서면 / 서정윤

파라은영 2011. 5. 19. 17:46

 

 

 

 

  꽃속에 서면 / 서정윤

 

꽃을 열고 들어가
반가운 얼굴을 만난다.

장미를 열면 유년의 얼굴이 웃고
연꽃에 들어서면 구름은 별을 그린다.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어떤 꽃도
별빛보다 빛나는 눈물을 가졌다.

길가에 핀 그냥 작은 꽃
그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를 본다.

꽃을 열고 들어서면
그 속엔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