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묻는 사람들에게

 

 

 나이를 묻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은 자꾸

나에게 나이를 묻는다

호적으로 몇년생이라고 말해주면

실재로 몇살이냐구

또 묻는다

왜 사람들은

남의 나이가 궁금한 걸까?

그러고 보니 내나이가

오십을 넘어 가버렸다

언제부턴가 나이를 잊고 살았는데

나이는 나를 떠나지 않고

찰거머리처럼 붙어다닌다

그래도 사람들은 피부가 곱고

나이보다는 젊다고 말해준다

나름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바로 앞에 있는 글씨를 보려면

돋보기를 사용해야해요

밤에 잠이 들면 코를 곤다고

딸아이가 구박해요

모든 증세를 노안 이라고

 말하는 단골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