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재민이야기

엄마가 군인간 아들에게(2011.5.10)

파라은영 2011. 5. 10. 01:28

 

사랑하는 아들 재민아!

이렇게 사진으로 아들의 모습을 보니까 이마가 훤 환히 자알 생겼다. 그동안 이마를 가리고 다녀서 이렇게 자알 생겼는 줄을 몰랐잔아! 이마에 뾰두락지가 대빵으로 난 걸 보니 아직 사춘기가 지나가지 않았나? 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한 모양이구나, 재민아! 엄마가 항상 말했지 미래에 대하여 불안해 하거나 걱정을 하지 말라고... 너가 선택한 군인의 길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그 정도 각오는 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는 마라 아직 의무적인 군복무 기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긴 시간이 될 수 도 있잔아, 천천히 복무를 하면서 부딪혀 보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너의 앞길을 위해 하나님께 소원을 두고 기도해보자 하나님은 반드시 너에게 좋은 길로 인도하시리라 엄마는 믿고 기도한다. 재민아 때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고 마음이 답답해 질 때는 이렇게 기도해라 너가 전화로 엄마에게 말하듯이 그대로 하나님앞에서 니 마음을 말하면 된다. 그게 기도란다. 알겠제. 재민아, “하나님 아버지, 이렇게 불러라! 네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그리고 네가 알 수 있는 방법으로 너의 길을 인도해 주시라고” 그 길이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재민이에게는 크게 유익이 되는 그런 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엄마도 기도 할게, 지금까지 논산에서 훈련과정과 상무대에서 교육과정들이 힘들었지만 강인한정신력과 건강한 육체를 길르게 해주었잔아 너에게 유익하였고, 엄마가 볼 때도 우리 아들이 청년 남자가 되어가고 있구나! 마음은 안타깝고 보고 싶고 눈물 났지만, 아들의 장래와 행복한 삶을 위해서 고난을 극복 할 줄 알고 어떠한 어려운 문제들이 닥쳐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설 줄 아는 그런 지혜롭고 건강한 재민이가 되기를 바랬어, 재민아 너가 말했잔아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고 우리 아들은 장가가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거야!

사람들은 너처럼 그런 소원을 안 가져, 좋은 아빠는 저절로 되는 줄 알아, 지금의 이런 과정들이 너를 많이 성숙시켜 줄 거야, 재민아 너가 원하는 뭔가를 전문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어라 그리고 때가 되면 공부를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학과정은 그렇게 어려운거 아니란다. 엄마도 잘 하고 있잔아.

주간 정규대학을 다녀도 공부는 언제나 혼자 해야 하는것이 대학과정이야,

대학은 다니기만 하면 아무것도 아니거든, 사이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에는 국어국문과가 있어, 국문과는 실습이 필요없는 과목이잔아 혼자서 충분히 공부 할 수 있는 있는 과목이야. 국문과 안에는 기본적으로 한문, 영어, 심리학, 문화사(세계사와 우리나라 역사들) 이런 과목들을 기본적으로 배우게 되지, 재민아 부사관 시시하게 생각하지 마라, 높은 지위는 아니지만, 그 시작이 높은 위치의 공직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엄마는 생각한다. 니 마음에 따라서 군복무를 하면서도 충분히 대학과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에는 산업체대학이 있는데 직장생활하면서 야간에 대학을 다니는 사람들 엄청나게 많다. 오히려 주간보다 강

의에 더 집중하고 과제도 더 잘 해내더라.

무엇이든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상황을 즐기면서 낙제만 아니면 되잔아. 그렇게 생각하면 어려울 것 도 없어 재민아 무엇이든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하여 미리 걱정은 하지 마라 !!

군 부대안에 교회에서 군 목사님을 많이 도와주고 교회를 위하여 봉사를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너에게 복이 된단다. 재민이가 좋아하는 드럼도 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억지로는 하지마라.

아빠가 아들을 보려고 전화번호 하나들고 찾아갔다니 아빠가 대단하네 그지?

그날 어버이날인데 아들을 영상통화로 볼 수 있었고 아빠는 아들을 직접 만났고,

엄마한테는 아들 얼굴보는 것이 최고의 어버이날 선물이었다.

신병대기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잘 적응하고 항상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를 바란다. 경산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 오늘 밤부터 장마 비가 내린다고 예고하던데 대구 쪽에는 봄은 잠깐이고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들어간 것 같애

봄비가 아니고 장마비라니 낮에 덥기는 덥더라 곧 에어컨을 켜야 하나..ㅎ

아참 재민아 엄마, 재주도 여행 기대했는데 안가기로 했어, 아쉽다

학생들이 경비가 비사다고 신청을 안 해서 어른들 몇 명만 신청을 했는데 단체예약이 불가능하고 재미없을 것 같아서 안가기로 해서 조금은 서운하네.

사랑하는 아들 재민아!

평안한 밤이다 좋은 꿈꾸고 잘 자래이~

2011. 5. 10 경산 대구미래대학에서 엄마 은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