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재민이야기

7번째편지 엄마가 아들에게

파라은영 2011. 3. 19. 00:06

사랑하는 아들 재민아!
다음주 월요일이면 너가 입대한지 한달이 되는 날이다.
4주째 훈련은 많이 힘들겠지!
사람은 한번쯤 현대문명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애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마음을 단련하고 몸을 훈련하는 규칙적인 생활이
정신과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 같다 그지!
재민이가 엄마 컴에다가 네이트온을 자동 로그인을 해놓았더라
처음 대구에 와서 컴을 켰더니 김재민이가 로그인하는 걸로 뜨잔아
친구들이 쪽지를 마구 날리더라..ㅋ
"너 뭐야?, 왜 컴터 해, 군대 안갔어, 벌써 휴가나온겨,헐,
별 쪽지가 다 날아오더라.ㅋㅋ
재민엄마인데 재민이 훈련중이라고 했지
그리고 누나가 로그아웃하는 거 알려주었어
이제 쪽지와 체팅창 안 날아온다.ㅋ
누나는 손편지 쓰기가 어렵나 봐
재능을 살려 일상생활을 만화로 그려서 동생한테 보낸다고 하더라
그게 더 쉽다나..ㅋ
엄마가 봐도 재미있더라
만화로 훈련받는 동생을 즐겁게 해주고 싶데
엄마는 목요일 오전 수업이라 외가집 갔다가
하룻밤 자고 왔어 막내삼촌이 밤에 시골왔는데
대구로 보낸 재민편지 읽어 주었더니 엄청 재미 있어하더라
이모도 현윤이 보내고 울었다고 하고
큰외숙모는 동호 군에 보내고 울었다고 하면서..ㅎ
이달 말경에 면회간다 카던데.
엄마는 바빠서 울 아들 면회를 갈 수 가 없는데
어쩌지 미안해서
방학때 시간내어서 아빠랑 함께 갈 수 있을려나
근데 엄마는 아들 많이 보고 싶다
두번째 사진은 가운데서 혼자만 웃고 있더라
멋지게 브이하면서 잘 알 나왔던데
빨리 보고 싶어라
외삼촌이 재민이 주라고 사과즙 사과박스로
한 가득 주었다
휴가나오면 많이 먹어래이
엄마는 젊은 친구들과 그룹 과제하느라
많이 바쁘고 힘들지만 재미있다
아들 밥도 잘 먹고 건강하다고 하니까
엄마 마음이 감사하고 기쁘네
언제까지 그곳에서 훈련을 받게 되는지 궁금하다
5주라고 하던데 왜 너는 8주 훈련을 받고 상무대로 간다고 하는지
주말 잘 보내고 주일날 교회가서 기도하자
엄마는 주일에 중국유학생과 함께 예배하고
여러가지로 돕기로 했어
누나는 청년부에 가입하여 즐겁게 예배하고 교제도 하고
재미있게 보내고 있단다
아빠는 혼자서 잘 하고 있단다.ㅋ
아들 사랑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