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국화옆에서/서정주
파라은영
2010. 10. 9. 22:46
국화옆에서
- 서정주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 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