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이야기/삶의 이야기

만리포 연가/박미라 & 만리포사랑

파라은영 2010. 8. 17. 21:23

 

만리포 연가 /박미라

 

멀어서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마른 모래 바람이 가슴을 쓸고 가는 날이면

만리포 바다를 보러 오시라

노래된 슬픔처럼 속절없는 해무 속에서

지워진 수평선을 가늠하는 붉은 등대와

닿을 수 없어서 더욱 간절하다고

아득히 잦아드는 섬이 있다

 

누군들 혼자서 불러 보는 이름이 없으랴

파도 소리 유난히 흑흑대는 밤이면

그대 저린 가슴을 나도 앓는다

바다는 다시 가슴을 열고

고깃배 몇 척 먼 바다를 향한다

 

돌아오기 위하여 떠나는 이들의 눈부신 배후에서

고단한 날들을 적었다 지우며 반짝이는 물비늘

노을 한 자락을 당겨서 상처를 꽃으로 만드는 일은

아무렴, 우리들 삶의 몫이겠지

 

낡은 목선 한 척으로도

내일을 꿈꾸는 만리포 사람들

그 검센 팔뚝으로 붉은 해를 건진다

천년 전에도 바다는 쪽빛이었다 

 

 

   만리포사랑

 

 

1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사랑
그립고 안타까워 울던 밤아 안녕히
희망의 꽃구름도 둥실둥실 춤춘다

 

 


2  점찍은 작은 섬을 굽이굽이 돌아서
십리 뱃길 위에 은비늘이 곱구나
그대와 마주앉아 불러보는 샹송

 노젓는 뱃사공도 벙실벙실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