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내가 쓴 詩

자전거가 있는 풍경

파라은영 2009. 12. 14. 18:41
  자전거가 있는 풍경


 자전거가 있는 풍경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나는 한번도 자전거를 혼자 타 본적이 없습니다.
 어릴적 아버지가 자전거에 태우고,
 신나게 달려 오일장을 함께 갔던 추억이
 자전거를 탄 유일한 경험입니다. 
 앞에 나를 태우고 뒤에는 남동생을 태우고,
 아버지는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잘도
 달려 갔지요.
 
 친구들도, 작은 숲길, 가로수들도,
 모두 우리를 비켜 뒤로 사라져 갑니다.
 그러다 오르막길에서 뒤에 탄 남동생이 졸다가,
 아버지허리춤을 놓아 땅에 떨어진 적도 있답니다.
 아버지는 그것도 모르고 신나게 달려가다가
 무심결에 뒤에서 달려오는 남동생을 발견하고
 허 허  어이없는 웃음을 웃던  아버지의 자전거가
 행복한 추억으로 가끔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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