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내 안의 우주/안재동

파라은영 2009. 6. 27. 20:13

내 안의 우주/안재동





    안에도 세상이 있다

    새가 있다
    노랑할미새가 있고
    은빛 찌르레기가 있다

    쇠종다리도 있고 까치도 있다
    그 새들이 울어 늘 새소리가 난다

    물소리와 바람소리도 있고
    해와 달과 별도 있다
    내 안에도 작지만 그런 우주가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우주보단
    훨씬 큰 우주이다

    너는
    언제나 내 우주에 있고
    너에게도 우주가 있다면
    그곳에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낮에는 티없이
    푸른 하늘의 해가 되거나

    밤에는
    부서질 듯
    찬란한 별이 되거나

    아기 손처럼
    보드라운 바람이 되어도 좋고

    향기 짙은 야생
    들꽃이 되어 우연히
    너의 눈길이라도 끌면 좋겠다

    내 안의 우주가 언제나
    너로 인해 그렇게 아름답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