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어느날의 단상

햄스터 이야기1

파라은영 2009. 5. 19. 00:33

 

 

  부활절 아침에 태아난 햄스터

 

 

올해 3월에 같은교회 다니는  성도님이 햄스터 한쌍을 분양해 주었다.

햄스터가 우리집에 온지 한 달째 되는 부활절 아침에 아기 햄스터 3마리가

태어났다. 검은색숫컷 한마리와 회색빛 암 수 각 한마리씩 모두 세마리,

새끼가 태어나자 아빠 햄스터는  엄마햄스터의 눈치를 살피며 약간은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아래층에서 혼자 잠을 자고 구석에서 혼자 지낸다

가끔 새끼가 있는 안방을 들어 가려고 하면 앙칼진 엄마의 호통에 놀라

아래층으로 도망을 가곤 한다

울 아들 햄스터 한 참 들여다 보다가 한는 말 "울 엄마,아빠랑 넘 비슷해

아빠도 엄마한테 꼼짝 못하잔아!!"ㅋㅋ

그 동안 다섯 마리의 햄스터가 행복하게 사이좋게 잘 살고 있었다.

한번도 싸우거나 물고 뜯고 죽이고 그런 다는데 그런즉이 없다.

늘 보고 있으면 즐겁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입을 내밀며

이쁜짓을 한다

하루에 한번씩 먹이로 해바라기씨와 잡곡, 당근과 양배추 멸치등을 주고

일주일에 한번씩 톱밥을 갈아 주고 가벼운 샤워를 해주기도 한다.

체바퀴를 돌리고 말이 화장지심을 놀이 삼아 들어갔다 나갔다 한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집안에 햄스터 오줌냄새가 나는 듯  하여

베란다에 갖다 놓고 아침마다 먹이만 갖다 주었다

 

오늘아침 먹이를 주려고 하는데 아빠 햄스터가 아이들을 물고 뜯고

화가 난 듯 무섭게 새끼들을 쫓아 다니며 분 풀이를 한다

내가 손을 넣어서 뜯어 말려도 좀처럼 화를 풀지 않고

새끼들을 물어서 한 마리는 배가 벌겋게 되었다

또 한마리는 도망 다니느라 먹이도 안 먹고

천장 살에 붙어 발발 떨고 있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왜 그런 걸까 하고 살피다가 보니

윗층에 빨간새끼가 꼬물 그리고 있다

어미가 새끼를 낳고 있었다

성질이 사나워진 아빠 햄스터가 새끼들을 죽일까봐 

다른 통으로 분리 해 놓고 시내 볼일 보러 나갔다가

걱정이 되어 얼른 집으로 돌아 와 보니

그 사이에  어미는 새끼 4마리를 낳았다

부활절 새끼들은 체바퀴밑에 숨어서 죽은 듯이 꼼짝않고 있다

어미 옆에 꼭 붙어 있는 부활절 암컷 햄스터

어미가 먹이를 먹으러 내려가면 자기가 갓난새끼를 품는다

혹시 아빠가 딸과 짝짓기를 한 걸까 설마 아니겠지!! 

결국 어미가 딸을 내어 쫓는다

암컷의 모성본능이 이었나 보다

부활절 새끼들도 따로 집을 지어 주었다

분양을 해야겠다

부활절새끼와 아빠 햄스터를 분리 했으니

어미는 갓난 아기와 새로 단장한 깨끗한 톱밥 보금자리에서

조용히 평화롭게 새끼를 길러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