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저녁의 목수인 별
파라은영
2008. 7. 8. 15:12
저녁의 목수인 별
함명춘
저녁의 목수인 별이 집을 짓는다
송글송글 맺인 이마의 땀방울을 뚝뚝 흘리며
거미처럼 착 달라붙은 채 제 몸 속의 황금빛 실을
뽑아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린다
기둥 하나 세울 한 평의 흙도 없는 허공에
저렇게 아름다운 한 채 집을 지을 수 있다니
그러나 그 집은 입주를 희망하는 자의 눈빛 속에 지어진다
눈빛은 저녁의 목수가 집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토지이다
눈빛이 진흙처럼 더 찰지게 뭉쳐져 있을수록
더욱 눈부시게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방을 지펴놓는 별
저녁의 목수인 별이 또다시 집을 짓는다
입주를 희망하는 자의 귀에만 들려오는
저 뚝딱뚝딱 못 박는 소리
저 쓱싹쓱싹 톱질하는 소리
함명춘
저녁의 목수인 별이 집을 짓는다
송글송글 맺인 이마의 땀방울을 뚝뚝 흘리며
거미처럼 착 달라붙은 채 제 몸 속의 황금빛 실을
뽑아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린다
기둥 하나 세울 한 평의 흙도 없는 허공에
저렇게 아름다운 한 채 집을 지을 수 있다니
그러나 그 집은 입주를 희망하는 자의 눈빛 속에 지어진다
눈빛은 저녁의 목수가 집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토지이다
눈빛이 진흙처럼 더 찰지게 뭉쳐져 있을수록
더욱 눈부시게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방을 지펴놓는 별
저녁의 목수인 별이 또다시 집을 짓는다
입주를 희망하는 자의 귀에만 들려오는
저 뚝딱뚝딱 못 박는 소리
저 쓱싹쓱싹 톱질하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