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어느날의 단상

애마가 입원하던 날

파라은영 2008. 3. 21. 16:23

 

 새벽기도회를 다녀와서 잠시 졸리는 눈을 부치려는데

 대문을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에 놀라 문을 열었다

 이른 아침 찾아올 사람도 없을 텐데...

 에고 귀찮은데 누굴까?

 문을 열어 보니 윗층에 집사님이다

" 급하게 나가려다가 집앞에 추차해둔 내 차를 받았단다."

 브래이크를 밟는다게 엑셀레다를 밟았다고 한다

 조수석 문짝 두개가 심하게 부셔저 있었다   

 자수했으니 내가 오히려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다

 못된 사람 만났다면, 안면 몰수하고 시침이 딱 떼을텐데..

 찌그러진 차를 보고 나 혼자 속상해서 방방 뛰며

 모르는 누군가를 미워 했을텐데..

 믿음으로 사는 삶 죄로부터 결코 자유로울수 없을거야

 고난주간 기도하여 시험을 이기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음성이

 목사님의 설교를 통하여 내 마음에 울린다.

 애마는 치료받기위하여 공업사에 입원을 했다

 윗층 집사님이 보험처리하여 고쳐 주기로 했기때문에

 잠시 나와 헤어져 치료중에 있다

 

 애마가 건강하게 퇴원하려면 며칠이 걸린다고 한다

 그 동안 불편하면 렌트를 해 주겠다고 하지만

 왼발 엑셀레다로 운전하는 나는 정상적인 차를

 운전 할 수가 없다  

작정하고 새벽기도회를 가기로 했는데

 차가 없으니 불편하다

 늦은밤  학원에 간  아이들도 태우고 와야 하고

 시장 본 물건들도 실어와야 한다

 그 보다 내가 버스 타는 문제가 부담이 크게 다가온다

 아들은 걱정이 되는지 " 몇시몇시에 버스가 오고

 탈때는 터미널과 교회앞에서 타야 한다고 했다

 차비는 천백원인데 자동판매기에서 차표를 사야한다고

 왠지 어렵다. 그리고 부담스럽다.

 짐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고...

 

모처럼 봄볕이 따사롭다

이불을 빨아 널고 집안 구석구석 먼지를 닦아냈다

아무래도 시내를 나가봐야 할 것 같은..

가방을 뒤지고 주머니를 뒤져도 차 열쇠가 보이지 않는다

아참, 내 차 병원에 갔지!!

버스정류장에서 무작정 기다려 보기로 했다

오랫만에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고

썬그라스를 쓴 멋있는 여자기사가

운전을 하는 버스가 왔다.

운전기사가 여자라니, 멋있어 보인다.

여유로롭게 눈을 들어 창밖의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봄기운이 완연하다

 자주 이렇게 혼자 차를 타고 가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다

조금 귀찮지만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

차멀미도 없어질 것 같다.

직접운전을 하면 멀미를 모르다가도

장거리 여행때마다 멀미로 엄청 고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