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은영 2008. 1. 10. 16:31

편지

 

 

하늘은 금새라도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를

퍼 부을 듯 한 기새로 먹구름을 머금고 있습니다

조금전 만해도 햇살이 눈부셨는데..

분간이 안되는 요즘 날씨 탓인지 내 마음도 그래요

어느때는 밝고 해맑게 웃다가도

작은일 하나 때문에 맘 상해서 우울해 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짜증을 부리고

이럴때는 내가 어른이 맞나 싶기도 해요.

날씨가 맑아 산행을 하고 싶은데

언제 소나기가 내릴지 몰라

선뜻 나서지 못 합니다

집을 나설때는 우산을 꼭 준비 하세요

갑자기 예고없이 내리는 소나기에

마음까지 젖을가봐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더운 여름날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행복입니다

"비는 싫어도 소나기는 좋다,

이해인님의 시 한구절이 생각납니다

이 비 그치면 햇님이 쨍 하고 웃으며 떠오르겠지요?

그래서 삶은 희망으로 살아 갈 가치가 있는가 봅니다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마을 서산에서 은 영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