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아침편지
편지
파라은영
2007. 8. 27. 16:18
편지
하늘은 금새라도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를
퍼 부을 듯 한 기새로 먹구름을 머금고 있습니다
조금전 만해도 햇살이 눈부셨는데..
분간이 안되는 요즘 날씨 탓인지 내 마음도 그래요
어느때는 밝고 해맑게 웃다가도
작은일 하나 때문에 맘 상해서 우울해 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짜증을 부리고
이럴때는 내가 어른이 맞나 싶기도 해요.
날씨가 맑아 산행을 하고 싶은데
언제 소나기가 내릴지 몰라
선뜻 나서지 못 합니다
집을 나설때는 우산을 꼭 준비 하세요
갑자기 예고없이 내리는 소나기에
마음까지 젖을가봐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더운 여름날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행복입니다
"비는 싫어도 소나기는 좋다,
이해인님의 시 한구절이 생각납니다
이 비 그치면 해님이 쨍 하고 웃으며 떠오르겠지요?
그래서 삶은 희망으로 살아 갈 가치가 있는가 봅니다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마을에서 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