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어느날의 단상

4월을 보내며...

파라은영 2007. 5. 10. 10:41

 

 누군가가 그랬지,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던것을...

 지난 한달 내내 독감에다 여러가지 건강이 나빠지면서 마음마저 약해진것 같았다

 사십대의 우울증 증세도 약간 보이고, 자꾸 아프다는 것이 슬프고 겐스레 눈물이 나고 그랬다

 내가 건강 할 때 그렇게 많이 오던 전화도 끊어지고 남편 마저 일거리 있다고 천안으로 가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집에 오지만  다정하게 대화를 나눌 그런 상대는 못된다.

 나름대로 바쁘고 피곤하여 집에 오면 밥먹고 잠만 자다가 돌아 간다

 아들은 컴 앞에서 소설을 쓰고 소설방 친구들과 채팅을 하고

 딸 아이는 학교에 갔다 오자 마자 밥먹고 학원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열시가 넘어야 집으로 돌아온다.

 나만 소외된 것 같다 나만 홀로 남아서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고 혼자 우울해 한다

 

 그러던 어느날 눈을 감고 조용히 나를 돌아보며 기도하던 중에 주님의 음성이 들려 왔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모든 것을 더하여 주리라" 

 성경말씀이 또렷이 내 마음에 들려 왔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거울앞에 서니 머리는 부시시하고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누가 나를 사랑하고 좋아 하겠는가??

 나는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고 제일 단정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 입었다

 며칠동안 세워 두었던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시내를 달렸다

 교회로 갔다.언제나 반갑게 맞아주시는 주님을 만났다.

 영적인 기쁨이 쏟아 오른다

 사무실 문을 살짝 열어 보니 마침 목사님이 계셨다

 사모님도 오셨다. 아프다고 주일예배도 못 나온 나를 위하여 목사님과 사모님이 간절히 힘을 다하여

 기도를 해주셨다 목사님이 머리에 손을 �고 기도를 하자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나왔다

 

 감기가 심하여 기침과 열이 나고 어지럽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 주사를 맞고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사서 먹었다  약 기운으로 잠이 온다. 전기장판을 켜고 가게안에서 잠시 눈을

 부치고 나니 몸이 가벼워졌다. 마음도 맑아지고 눈이 밝아지면서 배가 고프다.

 국수가 먹고 싶다 오랫동안 입맛을 잃어버려 무엇을 먹어도 쓰기만 했는데,,,

 늘 친정 부모님 같은 원정교회 사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국수를 삶아 달라고 했더니 얼른 오란다.

 국수 두 그릇을 먹어 치우고 나니 허기진 배가 불러오고 기력이 살아 나는 듯하다.

 달력을 보니 어느새 장미와 영산홍이 만발하는 오월의 길목에 내가 서 있다

 나의 사월은 이렇게 아프고 힘들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기도로 다시 회복하여

 건강한 오월을 맞이하고 있다. 아픔은 곧 성숙해가는 과정 인가보다.